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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보다 더 짜게 먹을까?

by 갈매기인포스터 (Seagull Infoster) 2025. 6. 5.

작성일: 2025년 6월 4일

일본 음식, 보기와는 다른 ‘짠’ 현실

겉보기엔 심플하고 건강해 보이는 일본 음식. 그러나 막상 먹어보면 많은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짜다”고 느낍니다. 미소시루(된장국)나 우동, 명란젓, 우메보시(매실장아찌) 같은 음식들은 예상 외로 염분 함량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조미 습관의 차이에서 끝나지 않고, 일본 고유의 식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시스세소’로 시작되는 일본의 기본 조미법

일본 요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이 ‘사시스세소’입니다. 이는 조미료를 넣는 순서를 뜻하며, 각각은 다음을 의미합니다.

  • 사(さ): 설탕
  • 시(し): 소금
  • 스(す): 식초
  • 세(せ): 간장
  • 소(そ): 된장

이 기본 조미법은 일본 모든 가정과 식당에서 거의 필수처럼 적용되며, 소금기 많은 간장이 대부분의 음식에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특히 미림과 요리술 등 단맛과 감칠맛을 더하는 요소들도 함께 사용되면서, 음식의 염분 농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됩니다.

일본 음식이 짠 이유: ‘밥 중심’ 식문화

일본 음식은 ‘밥을 더 많이 먹기 위한 반찬’이라는 개념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때문에 반찬은 밥과 함께 먹기 좋게 짭조름하게 조리되며, 반찬 단독으로는 짜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안주 문화도 발달해, 술과 곁들이는 음식 역시 염분이 높은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메보시명란젓은 한 조각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짭니다. 식당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간장과 소금이 구비되어 있어, 간이 세게 조리된 음식에 추가로 간을 하는 문화도 존재합니다.

데이터로 본 일본과 한국의 나트륨 섭취량

2022년 기준 일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3,800mg으로, 한국의 3,080mg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는 일본 후생노동성과 건강보험협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수치로, 일본 음식의 높은 염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일본의 저염 운동과 대응 노력

높은 염분 섭취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장의 염도를 40~66%까지 낮춘 저염 간장이나, 소금을 줄이면서도 짠맛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전기 자극 젓가락까지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감염 체크 시트를 통해 자신의 염분 섭취량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일본 음식은 ‘짜다’가 맞다

일본에 처음 방문한 한국인들이 음식이 짜다고 느끼는 것은 주관적인 반응이 아니라, 문화적·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사실입니다. 다만 일본인들은 이러한 짠맛에 익숙해져 있어 간이 맞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 정식집의 ‘밥 무한 리필’ 시스템도 이러한 식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맺음말

일본 음식이 짜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조리법의 차이가 아닌, 오랜 식문화와 식재료 사용 방식, 그리고 건강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일본 여행이나 장기 체류 시에는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염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