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위기의 신세계, 이명희 복귀의 의미는?

by 갈매기인포스터 (Seagull Infoster) 2025. 6. 12.

2025년 현재, 신세계 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다

급변하는 유통 시장, 신세계는 왜 흔들리고 있는가?

오랫동안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대표 주자로 군림해온 신세계 그룹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실적 악화를 겪고 있으며, 신세계 백화점 또한 고물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신세계건설이 PF 대출 등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그룹 전체의 신용도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복합적 위기 상황 속에서, 조용히 은퇴해 있던 이명희 총괄 회장이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명희 회장의 복귀, 단순한 인사 교체인가?

2023년 9월, 신세계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마트와 백화점을 이끌던 대표들이 임기를 남긴 채 전격 교체되었고, 그 자리는 이명희 회장의 직속 인사로 대체됐습니다. 이는 사실상 이명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마트를 이끌던 강희석 대표는 정용진 회장의 측근으로, 차기 총괄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이 인사안을 반려하며 물러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정용진 회장보다 이명희 회장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재계의 전설, ‘유통의 대모’ 이명희는 누구인가?

1943년생인 이명희 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로, 대한민국 유통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그는, 아버지의 강권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 경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그에게 “서류에 사인하지 마라”, “모르는 척하지 마라”, “사람을 나무처럼 길러라”는 지침을 남겼습니다. 이명희 회장은 이 조언을 철저히 따르며 전문 경영인 중심의 경영과 동시에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녀의 리더십 아래 신세계는 국내 최초로 바겐세일, 신용카드제 도입, 해외 브랜드 유치 등 혁신을 주도했으며, 오늘날 백화점의 표준이 된 쇼핑백과 판촉 전략 역시 그녀의 작품이었습니다.

정용진-정유경 체제, 한계에 부딪히다

2015년, 이명희 회장은 정용진에게 이마트를, 정유경에게 백화점을 맡기며 2세 경영체제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의 급부상, MG세대 소비 변화 등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정용진-정유경 체제는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정용진 회장이 SNS와 마케팅에 집중하며 '용진이 형'으로 불리는 반면, 실질적 전략과 수익성 확보에는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명희 복귀가 주는 시사점

이명희 회장의 복귀는 단순히 위기 대응을 넘어, 신세계 그룹이 다시금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단기 실적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편, 그리고 ‘혁신’이라는 본질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80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2025년 유통 환경 속에서 과연 과거의 방식이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존재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 리더십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세대와 시장에 맞춘 전략적 전환이 될 것입니다.

신세계의 브랜드 스토리,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