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제로슈가’, ‘슈가프리’라는 문구가 적힌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탄산음료부터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넣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하지만, 과연 이 제로슈가 제품들은 정말 몸에 해롭지 않을까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명환 교수와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교수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제로슈가의 실체를 알아보겠습니다.
🧠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 도파민 회로의 작동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단맛을 좋아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단맛이 혀에 닿는 순간, 그 자극은 도파민 보상회로를 활성화시켜 쾌감을 유발합니다. 뇌는 ‘단맛 = 에너지 공급’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단맛은 본능적으로 선호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은 단맛을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액상과당과 고강도 감미료는 도파민 과잉 자극을 유도하며, 이는 중독과도 유사한 뇌 반응을 유발합니다.
🚫 제로슈가의 함정: 단맛은 있지만, 에너지는 없다
제로슈가 제품은 설탕 대신 알룰로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의 대체 감미료를 사용합니다. 이들은 칼로리가 거의 없지만, 혀의 단맛 수용체를 자극해 뇌를 ‘속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뇌는 단맛을 느끼면 혈당이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혈당 반응이 오지 않아 혼란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더욱 강한 단맛과 탄수화물을 갈망하게 되어 오히려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폭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제로슈가가 혈당과 인슐린에 미치는 영향
한 실험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섭취한 뒤 일반 식사를 했을 경우, 혈당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공 감미료가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 장내 미생물도 반응한다? 슈가프리의 미세한 교란
인공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 균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 감미료는 장내 유익균을 줄이고, 염증을 유도하는 박테리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장 건강 저하와 대사질환의 간접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공 감미료가 많이 포함된 식단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제2형 당뇨병 전 단계 증상이 증가한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 인공 감미료의 종류와 특징 비교
- 아스파탐: 칼로리 없음, 가장 오래된 감미료 중 하나.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나,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함.
- 수크랄로스: 설탕 구조와 유사하나 몸에서 대사되지 않음. 환경에 잔류 가능성 있음.
- 스테비아: 식물 유래 천연 감미료, 일부에서 쓴맛이 느껴짐. 비칼로리.
- 알룰로스: 당류이지만 거의 흡수되지 않음. 혈당 영향 거의 없음. 최근 인기가 높아짐.
각 감미료는 구조와 대사 방식이 다르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맞춰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결론: 제로슈가는 선택의 문제, ‘과용’이 문제
제로슈가는 설탕에 비해 확실히 칼로리 부담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로 제품을 습관적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신진대사를 교란하고 식습관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로슈가는 설탕을 완전히 대체하는 목적이 아니라, 설탕 섭취를 줄이는 도구로써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요약 정리
- 제로슈가는 단맛을 느끼게 하지만, 혈당 반응은 유도하지 않음
- 뇌와 장내 미생물에 혼란을 주며 대사 교란 가능성 존재
- 감미료 종류에 따라 안전성 차이 존재, 과다 섭취 금물
- 단맛 중독 예방 위해 인공 감미료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
건강은 절제에서 시작됩니다. 단맛은 즐기되, 똑똑하게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