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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빼앗은 은퇴 보금자리, 다시 쌓아 올린 꿈 '매미성'의 이야기

by 갈매기인포스터 (Seagull Infoster) 2025. 6. 19.

경남 거제도의 한 해안가. 유럽의 중세 성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건축물이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매미성’이라는 이름의 이 성은, 이름처럼 2003년 태풍 매미가 모든 것을 휩쓸고 간 뒤, 한 남자의 피와 땀, 그리고 오기로 다시 쌓아올린 꿈의 공간입니다.

태풍이 무너뜨린 은퇴의 꿈

매미성의 주인공은 백순삼 씨. 은퇴 후 아내와 함께 평화로운 노후를 보낼 꿈을 안고 준비했던 보금자리는, 태풍 매미로 한순간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기반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땅.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는 생각 하나로, 설계도 하나 없이 하루 20개 이상의 돌을 손수 쌓으며 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은 무려 19년. 그리고 지금, 거제의 한 바닷가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성곽이 우뚝 서 있습니다.

설계도 없는 성, 오직 머릿속 설계로 완성한 기적

놀라운 점은 이 성곽에는 설계도면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디자인과 구조는 백순삼 씨의 머릿속에만 존재했습니다. 과거 조선소에서 선박을 설계하던 경력을 살려, 해양 구조물의 특성과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하여 축대를 쌓아올렸다고 합니다.

건축미 또한 대단하지만, 무엇보다도 견고함이 압도적입니다. 거센 바닷바람과 태풍을 고려한 구조 덕분에, 지금까지도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자연을 품은 예술, 그리고 무료 개방

이 성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재료비부터 모든 비용을 사비로 감당하며 완성한 공간임에도, 백순삼 씨는 “많은 사람이 보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성은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원할 때까지,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마치 인생이라는 여정을 닮은 이 성은, 지금도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거제의 숨겨진 여행지, 매미성

매미성은 이제 거제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에는 “인생샷 성지”로 불리며,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 감동과 힐링을 얻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성의 풍경은 마치 지중해 어딘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국적입니다.

지금도 백순삼 씨는 거제에서 부산까지 왕복 4시간의 출퇴근을 하며 성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이 만든 이 작은 기적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꿈을 다시 쌓아올리는 용기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재난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만이 진짜 꿈을 완성할 수 있겠죠. 거제의 매미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인생은 다시 쌓아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위대한 장소입니다.


📍 매미성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대금산로 일대

🗓️ 추천 방문 시기: 봄~가을 / 일출 시간대 방문 추천

📷 인생샷 포인트: 성 꼭대기 전망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외벽

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cfZ4VhayV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