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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왜 시진핑과 먼저 통화했을까? (下)

by 갈매기인포스터 (Seagull Infoster) 2025. 6. 9.

 

서론: 외교적 시그널을 읽는 법

2025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 통화를 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90분간의 통화를 먼저 진행했습니다. 이 순서 자체가 국내외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의 통화 순서에 담긴 외교적 의미와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살펴봅니다.

트럼프의 통화 순서가 주는 메시지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 대통령 당선 직후 48시간 이내에 축하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과의 통화를 먼저 진행한 후 한국과의 통화를 하루 늦게 진행함으로써 외교적 우선순위의 변화, 또는 전략적 경고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시진핑과의 통화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주고, 그 다음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를 진행함으로써 한국 측에 간접적인 외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

이재명 대통령은 실리 외교를 강조하며 친중이 아닌 중립 노선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일부 인사들, 특히 보수 성향의 트럼프는 과거 이재명 측의 사드 배치 반대나 대중 유화적 발언을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신중하고 제한적인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색 지대의 리스크: 한국의 전략적 입지

미국은 동맹국과 적대국 외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국가를 '회색 지대'로 분류합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지속할 경우, 다음과 같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정보 공유 축소: 한미일 정보 협력체계에서 배제 가능성 증가
  • 경제 보복: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에서 미국의 기술 이전 제한
  • 방위 전략 약화: 주한미군 감축 및 사드 운용 축소 가능성
  • 외교 위상 하락: G7 초청 배제 등 국제 무대 영향력 축소

한국 외교의 향후 과제

이재명 정부는 명확한 외교 노선을 정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및 안보 관계도 균형 있게 다뤄야 합니다. 실리주의를 내세우되, 실질적으로 어떤 국가와 더 깊은 신뢰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결론: 균형 외교의 재정립이 시급하다

트럼프의 통화 순서는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관리하려면, 회색 지대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한 보다 선명하고 강단 있는 외교 전략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