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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속, 모두가 무너질 때 이마트가 1등이 된 진짜 이유

by 갈매기인포스터 (Seagull Infoster) 2025. 6. 13.

199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IMF 외환위기. 수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연이어 무너졌고, 유통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성장을 이룬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신세계의 이마트였습니다.

모두가 위기를 겪을 때, 이마트는 기회로 바꿨다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최초로 대형 할인마트 형태로 창동 1호점을 오픈하며 유통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라는 전례 없는 경제 혼란은 유통업계 전반에 위기감을 안겨주었죠.

특히 이마트의 최대 경쟁자였던 킴스클럽은 모회사 뉴코아의 부도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립니다. 뉴코아는 당시 2조 6천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킴스클럽도 확장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마트의 전략: 공격적 확장과 자체 브랜드(PB) 개발

반면, 신세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프라이스클럽 운영권을 매각해 1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신세계는, 급락한 부동산 가격을 활용해 전국 핵심 상권의 부지를 대거 매입했고, 그 부지에 신규 이마트 점포를 대거 설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PB(Private Brand) 상품이라는 새로운 전략도 펼쳤습니다. 이마트는 국내 할인마트 최초로 자체 브랜드 '2플러스'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한층 앞서갔습니다. 대표 상품인 '2플러스 우유'는 기존 우유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최저가 보상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결정타

1997년, 이마트는 또 하나의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합니다. 바로 최저가 보상제입니다. 만약 동일한 상품을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타 매장이 있다면, 그 차액의 2배를 현금으로 환불해주는 제도였습니다.

이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었고, 이마트로 고객이 몰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쟁 업체인 킴스클럽과 롯데마트도 뒤늦게 유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마트의 선점 효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불황 속 소비 심리를 간파한 신세계

IMF 외환위기 당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저렴하고 실속 있는 상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했고, 가격 대비 가치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타사보다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이 결과, 1998년 이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60% 이상 증가,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업계는 20% 가까이 매출이 하락하며 극심한 침체에 빠졌습니다.

유통 업계의 중심이 바뀌다

IMF 위기를 계기로 국내 유통업계의 중심은 백화점에서 할인마트로 옮겨갔습니다. 1997년 할인마트 업계의 전체 매출은 3조 원 수준이었지만, 2003년에는 무려 19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백화점 업계의 전체 매출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이 흐름의 정중앙에는 단연 이마트가 있었고, 2002년에는 강릉 5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 유통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IMF 외환위기라는 위기 속에서도 이마트가 살아남고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유통 구조 혁신, 고객 중심 정책,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전략에 있었습니다. 신세계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시장 재편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